이민 생활의 시작은 남편의 유학이었다. 그러나 꼭 남편의 유학만을 위한 미국에 온 건 아니었다. 나 역시 하고 싶은 공부가 있었고 그래서 F2 비자를 받아도 되었지만 일부러 남편과 따로 F1 비자를 받아서 왔다. 그러나 두 사람의 유학비를 감당할 수 없어서 남편 공부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기로 하고 비자를 F2로 바꿔야만 했다.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한없이 있을거라는 짧은 생각이었다. 2년쯤 되었을 때 첫째를 가졌다. 3명의 아이를 낳고 키우는 동안 공부할 기회는 멀어졌다. 결국 내가 원하던 전공은 내려놓아야 했고 내가 원하던 길을...